어려운 시기에 그리스도의 빛과 평화가 장신의 가족들 위에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5월이면 운동장을 울리던 체육대회 응원소리, 미스바광장의 먹거리 내음, 각종 학술대회를 가득 채우던 학생들의 발걸음... 모든 일상이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요즘입니다. 학교는 여전히 바쁘고 쉼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이는 학생 여러분들이 보이지 않는 교정에서 고요함 속에 활기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 3개월은 위기를 기회로 선용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인격적 소통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 변화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각종 자료와 통계 등을 분석하고 준비해 준 직원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준 생활관 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놀라고 도전받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 장신공동체 모두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총장과 선생님들에게는 가장 감사한 소식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목회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장신 가족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저의 일, 우리의 일처럼 마음이 먹먹합니다. 바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신의 지체들이 학생의 때에, 그리고 지금이어야만 할 수 있는 소중한 학문적 추구와 말씀연구에 전념하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바른 신학적 토대 위에 더 열심히 디지털시대를 준비해서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이 뉴노말 시대를 선도하는 주인공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큽니다.

지난 5월 12일(화) 제119주년 개교기념예배를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개교 120주년을 준비하며 우리가 지켜내야하는 분명한 가치는 바로 소중한 신앙의 선배들의 숭고한 믿음, 민족 사랑의 정신, 성숙한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태도와 자세입니다. 신앙의 유산을 받아내어 이어감이 무겁고 힘들지라도 우리가 가야할 그리고 지켜내야할 길임을 기억합시다.

학교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학교에서 잘 배우고 도전받을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변화의 한복판에서 여러분이 신앙인다운 기준과 표준이 되어 주기를 소원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학교는 늘 곁에서 든든히 여러분과 동역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불확실성 가운데 복음이 제시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확실성을 붙잡고 오늘도 장신 가족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위해 진력하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2020년 5월 15일
개교기념일에
광나루에서 임성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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